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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 잡담

다음에는 꼭 도와줘야겠습니다.

가볍게, 즐겁게 푸른낙엽 2019. 2. 22. 18:18

0. 다음에는 꼭 도와줘야겠습니다. 

얼마전에 지하철을 기다리다가 술취해 쓰러진 아저씨를 본 적이 있습니다. 막상 눈 앞에 그런 일이 벌어지니 저는 어쩔 줄을 몰라했는데, 주변 사람들은 고민하지 않고 바로 도와주더라구요. 대단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머리로는 그렇게 해야된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만, 행동으로 그것을 옮긴다는 것은 별개의 문제인 것 같아요. 용기를 내야한다, 누가 모를까요. 그런데 눈 앞에 타인을 고민 없이 도와주는 사람들을 보면서 스스로를 돌아보고 반성하게 되었습니다. 

프랑스 보르도 우안에 위치한 포므롤 지역에 르 팽이라는 와이너리가 있습니다. 이 샤토의 주인은 원래 중개업자였습니다. 그런데 돌연 중개업자 일을 그만두고 피노 누아로 와인을 만들기 시작합니다. 그것이 자신의 꿈이고 하지 않으면 베기지 못할 일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기꺼이 행동으로 옮긴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리고 결과적으로 샤토 르 팽은 컬쳐 와인이라고 불리는 프리미엄 와인으로 인정받게 되었으니 그의 용기가 값진 성취를 가져왔다고 볼 수도 있겠죠. 

아마 그 때 지하철의 사람들은 이런 성취감같은 건 생각조차 하지 않고 당연히 해야하는 일이라고 생각해 타인을 도와줬을 겁니다. 그렇기에 더 멋지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나중에 같은 상황을 마주하게 된다면 용기내서 타인을 도와주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사진 출처 : 중앙일보 조인스

1. 중국 유학, 걱정되지만 행동하자

이제 곧 있으면 중국 유학길에 오릅니다. 설레기도 하지만 동시에 걱정도 됩니다. 과연 내가 중국에서 많은 친구들과 교류를 할 수 있을지 / 내가 원하는 중국어 실력을 충분히 갈고 닦을 수 있을지 / 이후의 진로에 대한 어느정도의 아웃라인을 짜가지고 올 수 있을지에 대한 걱정이 계속해서 듭니다. 

하지만 원래 미래란 확실한 것이 아니고, 앉아서 걱정만 한다고 뭐든 이뤄지는 건 아니잖아요. 행동을 해야 어떻게든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을 저는 제 인생 속에서 여러 번 경험했습니다. 이건 저만의 이야기도 아닙니다. 와인 역사 안에서도 이런 사례들이 있습니다.

지금은 흔해진 샴페인도 뵈브 클리코 부인의 데코르쥬망이라는 방식을 개발하고 나서부터 대량생산이 가능해졌고, 주정강화 와인도 영국인들이 긴 항로동안 와인이 쉬지 않게 하기 위한 대응책으로 만들어졌습니다. 한 때는 저가 와인 대량 생산되는 국가라는 이미지를 가졌던 호주, 뉴질랜드가 지금은 펜폴즈를 비롯한 여러 유명 와인들을 생산하게 된 것도 적지 않은 시도들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걱정되는 건 어쩔 수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행동해나가야겠습니다. 설령 그것이 애시당초 원한 목표와는 다른 방향으로 나아가게 될 지라도 그것마저 성취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사진 출처 : FINE Design Group

2. 같이 할 때 더 나아갈 수 있구나. 

중국 유학을 준비하면서 느낀 건데 짐 챙길게 정말 많습니다. 그리고 짐뿐만 아니라 신경써야할 부분들도 상당합니다. 보험 / 환전 / 필요 서류 여분으로 준비해두는 것 / 어플 미리 설치해놓을 것 / 그리고 개인적으로 이번 유학을 통해서 얻고 싶은 부분들 준비해놓는 것 등등. 단순히 유학가야지 하고 바로 갈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준비하는 순간순간 느꼈습니다.

가족들이 안 도와줬으면 더 힘들었을겁니다. 특히 짐챙기는 부분에서 어머니나 누나가 거의 대부분을 해줬습니다. 덕분에 저는 서류 준비 부분에 힘을 쏟을 수 있었습니다. 역시 사람은 혼자 살아가는 게 아니구나를 느낍니다. 혼자서 다하려고 하기보다 주변에게 도움을 구하고 같이 해나가려고 할 때 나 혼자했을 때 이상의 성과를 낼 수 있구나를 새삼 다시 떠올려요. 

와인들 중에서도 와이너리들끼리 콜라보를 해서 출시하는 것들이 있습니다. 프랑스의 바통 필립 로쉴드 회사가 칠레의 콘차이 토로 회사와 협력하여 에스쿠도 로호라는 와인을 만들기도 했고, 이전에 포스팅했었던 생 미셸 와인 에스테이트같은 경우에는 안티노리 / 샤토 뇌프 뒤 파프 사와 협력하기도 했었죠. 

이런 시도들은 품은 많이 들겠지만 와이너리 스스로의 발전에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자신들이 갖지 못한 기술들과 노하우를 배울 수 있고 소비자 입장에서도 그동안 없던 새로운 와인을 맛볼 수 있는 기회니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것이죠. 

다른 사람들과 함께 한다는 건 스트레스도 많이 받고 참 짜증나는 일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회사 조직이나 우리 사회가 공동체의 형태로 구성되어 있는 건 혼자보다 함께일 때 더 큰 이익이 오기 때문이 아닐까요. 쉽진 않지만 오늘도, 어떻게 하면 더 잘 함께 어우러질 수 있는지 고민해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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