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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 x 사회

인생의 선택지 그리고 와인

가볍게, 즐겁게 푸른낙엽 2019. 2. 19. 16:40




사진 출처 : 네이버 애니시 블로그

0. 인생의 선택지 그리고 와인

인생의 선택지가 한정받는 느낌을 한국에서 살다보면 자주 받습니다. 지금 나이때는 이렇게 해야하고 대학교 시절에는 학점을 잘 신경써야 하고 이후에는 좋은 직장에서 좋은 연봉을 받으며 살아야하는, 일종의 좋은 삶이라고 말하는 형태가 한정되어있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물론 어느 나라든 같을 거라고 생각은 합니다, 중요한 건 그 와중에 내가 어떤 선택을 하느냐겠죠. 

오늘은 이런 인생의 선택지와 와인에 관한 이야기를 한 번 해볼까 합니다, 우리는 인생을 살면서 어떤 선택들을 보통해오는지, 그리고 그 이후에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할 수 있는지 그런 이야기를 해보고 싶습니다. 그럼 시작해보겠습니다. 




사진 출처 : 인사이트

1. 인생의 선택과 와인

a.고등학교 3학년

먼저 고등학교때 대학교를 진학 할 것인가 말 것인가라는 선택의 기로를 마주할 수 있습니다. 사실 한국 사회 안에서 '대학에 가지 않는다'라는 보기는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고 봐야할지도 모릅니다. 만약에 이 선택을 하게 된다면 폭풍과도 같은 부모님의 잔소리를 마주해야하며 19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그 거센 파도를 넘어선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예 대학교를 가지 않는다는 선택은 생각조차 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대학을 반드시 가야하는 건 아닙니다. 요즘이 그렇죠, 대학에 가지 않고 해외경험을 쌓거나 바로 공무원 시험을 해서 사회로 뛰어드는 케이스도 많아지고 있습니다. 요즘 보면 이렇게 19살 그 순간, 대학외에 다른 선택을 하는 것이 절대 나쁜 것이 아니고 그것 또한 인생이라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대학을 갔다고 해서 좋은 선택인가요, 반드시 성공이 보장되어있나요, 역으로 대학을 가지 않으면 무조건 실패하나요, 한국 안에서만 우리는 살아야하나요.

점점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이런 사회속에서 우리는 선택을 강요받고 있죠. 강요받는 선택이 아닌 내 마음 밑바닥에서 올라온 선택지는 바로 이것이다, 라고 보여줄 수 있는 삶을 사는 건 어떨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사진 출처 : 문재신 와인 클럽

a-1 주정강화 와인

와인은 13-15도가 노멀하다라는 일반적인 생각을 부셔버린 것이 바로 주정강화와인입니다. 포르투갈에서 영국으로 와인을 수출했을 당시 일반 와인으로는 그 긴 항해기간을 버틸 수가 없었습니다. 방법을 고민하던 영국인들은 일반 와인에 알코올을 들이부어버립니다. 그렇게 탄생하게 된 주정강화 와인은 도수가 18도에서 22도까지 오르게 되었습니다. 

일반 와인과는 아예 다른 종류이기에 이걸 와인이라고 불러도 되나 싶지만, 나름의 독특한 개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마치 어린 시절 먹은 감기약같은 걸쭉함에 달달함이 높은 알코올 도수를 희미하게 만들어주는데요, 개인적으로 주정강화 와인을 향의 유폭제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이와인을 마시면 일반 와인 못 마시거든요. 향이 완전 진합니다. 

분명 시도에 있어서는 과감했고 위험한 행동이었지만, 결과물은 향기로움 자체입니다. 일반 와인에 질리신 분들에게 강력추천해드리고 싶습니다. 




사진 출처 : 한국일보

b. 대학생

대학생활을 하면서도 수많은 선택지를 강요받습니다. 좋든 싫든 우리는 선택을 할 수 밖에 없습니다. 어떻게 대학생활을 채워나갈 것인지 학점인가 소위 말하는 추억인가 아니면 대학 밖에서 자신만의 질문을 풀어나갈 것인가. 어떤 선택이든 중요치 않은 것들이 없습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고민합니다. 주어진 이 시간 동안 어떤 중요한 것들이 나에게 있어서 더 중요한 것인가.

답이 쉽게 내려지지 않으면서 동시에 현실적인 부분도 무시를 할 수 없기에 우리의 마음은 무거워집니다. 대학교 학비 / 생활비 / 학점 / 취업 / 인간관계 이런 것들이 다 같이 맞물려 돌아가면서 내 머릿 속에서 대환장 파티를 열어갑니다. 여기서 벗어나고 싶은데, 벗어나자니 이래도 되는 건가 싶고 그렇다고 문제를 해결해보자니 어디서부터 뭘 하면 될지 모르겠는 시기가 바로 대학생 시절입니다. 

차라리 누군가가 선택지를 좁혀줬으면 싶습니다. 하지만 그 누군가는 결국 나 자신임을 대학시절이 끝나가는 시점에서 희미하게 깨닫기 시작합니다. 선택지를 강요받았다고 생각한 그 시간들이 사실은 내가 누구보다 확실하게 선택했어야할 순간이었음을 우리는 뒤늦게 깨닫습니다. 그리고 후회하지만 굳이 그럴필요는 없습니다. 

늦었다고 생각되는 대학교 졸업 시즌을 누구는 굉장히 부러워합니다. 그리고 사실 그때부터가 시작이기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절대 초조해하거나 후회할 필요가 없습니다. 사실 아무것도 선택하지 않아도 이 시기는, 존재자체만으로도 빛나는 시기이기때문입니다. 




사진 출처 : wine folly

b-1단일 품종 와인

단일 품종 와인이 계속 존재할 수 있는 이유는 그 자체로 수요가 있고 가치가 있기 때문입니다. 세계적으로 비싸게 팔리는 대부분의 와인들은 블렌딩 상품입니다. 까베르네 소비뇽을 기반으로 해서 다른 보조 품종들을 합친 보르도 와인들은 여러 포도 품종들을 섞어 향과 맛을 극대화 시켰습니다. 완벽한 품종이란 것은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이런 식으로 단점을 줄이고 장점을 극대화시키는 방식으로 와인을 만드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방식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일 품종 와인이 만들어지는 것은 누군가는 단일 품종의 향미를 즐기고 싶어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해서 생겨난 와인의 단점마저 사랑스럽게 보는 사람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그 사람에게 이 와인의 단점은 단점이 아닌 겁니다. 모두 그 와인을 구성하는 하나의 개성인 겁니다. 

대학생 시절의 선택도 마찬가지로, 장점과 단점이 있다고 생각될 수 있지만 모든 선택이 가치있느 선택입니다. 어떤 선택을 하던 그 선택은 모두 개성있는 좋은 선택들입니다. 무섭겠지만 두렵겠지만 그래서 손이 벌벌 떨릴 수 있지만 자신감가져도 됩니다. 모두 정말로, 좋은 선택지이니깐요. 



사진 출처 : 아시아 투데이

c. 취업 전선에서 

대기업 중소기업 중에서 나는 어디 / 어떤 직무를 선택해야 하나 / 연봉이 너무 낮은 거 아닌가 / 내가 정말 좋아하는 일인가 / 이 일은 나와 안 맞는 것 같아. 취업을 준비할 때도 그리고 막상 직무 세계에 들어가서도 우리의 고민은 끝이 나질 않습니다. 

이 당시 우리의 선택지를 요약하자면 아래와 같겠습니다. 

1. 취직

2. 대학원

3. 유학 또는 워킹 홀리데이를 비롯해 해외로 이동

4. 고시준비 

5. 창업 

맨 처음에 했던 직무에 대한 고민은 모두 1번 취직이라는 카테고리 안에 들어갈 수 있겠죠. 그리고 안정성을 꿈꾸거나 높은 고위 공직의 목표를 갖고 있는 사람들은 4번 고시 공부로 향하게 됩니다. 해외 경험을 쌓고 싶다고 하면 3번 유학 또는 워킹 홀리데이 등을 이용해 해외로 나가게 됩니다. 다른 사람의 일이 아닌 나만의 업을 일으키고 싶다 하면 창업을 할 수도 있겠죠. 엄청 고생스럽겠지만 분명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지금 적으면서 느낀 것이, 새삼 우리가 절망했던 그 시간 동안 할 수 있는 선택지가 취업 외에 이렇게 4가지나 더 있었습니다. 다른 선택지들은 나에게 맞지 않아, 현실적으로 돈이 없어 힘들어라고 생각해서 무시해왔던 것일 수도 있는데, 물론 현실적으로 진짜 이런 부분들이 어려운 분들이 있을 겁니다. 하지만 제 인생에 한해놓고 보자면, 솔직히 가능한 선택지들도 많았어요, 다만 제 용기가 부족했었죠. 어떻게든 방법을 찾으려고 했으면 찾을 수 있었을 겁니다. 다만 당시 저의 의지가 부족했고 엉덩이가 무거웠던 것이 이런 보기들을 수면 아래로 잠기게 한 주요 원인이었습니다. 

후회는 무의미합니다. 중요한 건 앞으로 어떻게 하느냐 입니다. 앞으로 오늘 이렇게 포스팅을 통해서 여러 인생의 선택지를 찾아봤던 것처럼 지금 이 시점에 내가 할 수 있는 선택지는 무엇이 있으며, 내가 엉덩이 무거워 찾지 못한 선택지는 무엇이 있었나 고민하며 살아야 겠습니다. 어려워보이더라도 혹시 아나요, 그 선택지가 제 인생 자체를 달콤하게 만들게 해줄지요. 좋아하는 말이 하나 있습니다. 

진작 당신은 초콜릿을 끊고, 당신의 인생을 초콜릿 처럼 달게 만들었어야 했다. 

이렇게 살아봐야겠습니다. 




c-1 호주 까베르네 소비뇽 쉬라 메를로 조합

처음에 이 조합으로 만든 와인을 봤을 때 잘못 만든 조합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와인 책을 보면서 호주에서는 이런 조합이 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다만 제가 몰랐던 것일 뿐이죠. 서로 강한 두 품종이 만나 새로운 향미를 보여주는 것이 이 와인의 매력이라고 들었습니다. 실제로도 마셔보니 과일 향미가 매력적으로 다가왔습니다. 가격도 저렴했고 음식이랑 같이 먹기에도 좋았습니다. 이래저래 나쁜 와인이라는 생각은 1도 안 들었습니다. 

참고로 그 와인은 울프 블라스 이글 호크입니다. 자세한 후기는 아래 링크를 참고해주세요. 

https://winestory.tistory.com/263?category=728198

내가 생각하지 못했던 선택지가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우리는 공부도 일도 열심히 해야겠지만, 이렇게 우리가 몰랐던 인생의 보기를 발굴해내는 일도 열심이어야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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