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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 잡담

평생 행복할 수는 없겠다는 생각

가볍게, 즐겁게 푸른낙엽 2019. 2. 12. 17:37

0. 평생 행복할 수는 없겠다는 생각

저라는 사람은 평생 행복해질 수 없겠구나라는 생각을 가끔 합니다. 왜냐면 생각이 너무 많거든요. 얼마전에 오랜만에 중학교 친구들 한 그룹을 만났습니다. 예전에 학원을 같이 다녔던 친구들인데 정말 오랜만에 만난 거라서 그런지 어색한 감도 초반에 살짝 있었지만 그래도 즐거운 만남이었습니다. 

밥 먹으면서 한참 얘기를 하다가 역시 취직 / 진로 관련된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제 또래에서 빠질 수가 없는 얘기입니다. 잘 살고 있는 친구들이라 생각했는데 역시나 생각이 많았습니다. 보면서 제 스스로 내린 중간 결론은 이런 미래에 대한 고민은 40대가 되어서도 50대가 되어서도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겁니다. 평생 고민거리일 거에요. 

이후 친구들과 헤어지고 집으로 돌아가면서,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할까라는 생각으로 귀결되었습니다. 남보다 특히나 걱정거리가 많고 생각이 많은 나에게, 이러한 현실에서 보다 건강한 사고관은 무엇일까. 이 걱정 자체를 하나의 과정으로 여기고, 이것까지 나의 성과로 보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을까, 

어차피 지금의 시도가 나중에는 그릇된 태도에서 비롯된 것처럼 보일지라도 내가 그 순간 그 행위 하나를 할 때까지 치열하게 고민했더라면, 먼 훗날에 뒤돌아봐도 후회하지 않지 않을까.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대다수의 와이너리가 이런 사고관 하에 움직여서 나온 결과물이라고 저는 생각해요. 어느 와인하나 허투루 만들어진 것은 없습니다. 하나하나가 치열한 고민의 산물이고, 그 안에 와이너리의 고민도 잔뜩 들어있을 겁니다. 괴로웠을 겁니다. 자신이 원하는 와인이 나오질 않아서, 생각만큼 시장 반응이 좋지 않아서 등의 이유로.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기하지 않았기에 유럽에는 100년 200년된 와이너리가 존재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은 아무렇지 않게 마트에서 사마시는 와인 안에 누군가의 고뇌와 절망이 녹아들어있다는 생각을 해보면 와인을 가볍게 한 손으로 들기가 어렵습니다. 두 손으로 정성껏 들어올려서 조심스럽게 마셔야할 것만 같습니다. 

나중에 제 스스로가 제 인생에 대해서 이야기할 때, 저 스스로도 떳떳하도록 항상 치열하게 고민하면서 살아야겠습니다.



1. 내 민낯을 꺼내야 한다

요즘 억지로라도 사람을 만날 때 제 민낯을 꺼내려고 노력합니다. 방법은 질문입니다. 예를 들어 이 문제에 관해서 나는 이렇게 생각하는데 이 의견에 관해서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라는 방식으로요. 상대방이 공감할 때보다 진심어린 반박을 했을 때 깊은 울림이 발생합니다. 내가 생각했던 생각이 정답이 아닐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거든요. 

와인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특히 시음할 때요. 맛없으면 솔직하게 맛이 없다라고 이야기할 줄 알아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원래 비싼 와인은 이렇게 이해할 수 없는 맛이 나는거야, 가 아닙니다. 이상한 맛이 나면 왜 이상한 맛이 나는 것인지 / 왜 내가 그렇게 느꼈는지 알려고 하는 것이 맞는 태도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런 와인들이 시장에 많이 발견되었을 때 왜 그런 와인들이 많이 생산되는 것인가에 대한 의문도 품어봐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냥 취하려고 마시는 거면 이런 태도는 필요 없죠. 하지만 무언가를 잘하고자 한다면 / 그리고 관심을 갖고 있다면 이런 생각을 해봐야한다고 생각합니다. 





2. 잘못한 것은 문제가 아니다

사람이라면 실수를 합니다. 어떻게 실수를 안 하고 살아요, 그리고 실수를 안 하려고 내 기량을 전부 발휘하지 못하고 눈치만 본다면 그건 그거대로 좋지 않습니다.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다양한 시도를 해야하며 그런 과정에서 실수는 당연한 과정의 일부입니다. 

중요한 건 실수를 하고 나서의 대처입니다. 실패도 마찬가지구요. 실패를 했다면 거기서 끝낼 것이 아니라 왜 실패를 했는지 다음에는 어떻게 하면 좋을지 생각해보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그 과정을 거쳤다면 실패는 절대 나쁜 것이 아닙니다. 그 때는 실패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경험'이라고 하는 겁니다. 

샤또 무톨 로쉴드는 예전에 프랑스에서 와인 등급을 매길 때 2등급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그 이후 최초로 와이너리에서 와인을 병입해서 판매하는 시스템을 만들어내고 그 공을 인정받아 1등급으로 올라섰습니다. 그저 절망만 했더라면 이런 결과는 얻지 못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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