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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 x 영화

아쿠아맨 등장인물들을 닮은 와인들

가볍게, 즐겁게 푸른낙엽 2018. 12. 30. 18:47

사진 : Nerdist

0. 어제 아쿠아맨을 보고 왔습니다. 이거 디씨가 만든 거 맞나요? 눈을 의심하면서 봤습니다, 정말 명작입니다. 클리셰 범벅이었지만 그 클리셰들이 하나도 충돌하지 않았고 조화를 이루면서 동시에 캐릭터들이 모두 개연성이 있었습니다. 디씨 영화하면 개연성이 없는 걸로 유명했는데 이번 영화는 전혀 그렇지 않았어요. 그래서 놀랐습니다. 

정말 재밌게 본 영화였기에 영화의 등장 인물들을 와인으로 빗대서 한 번 표현을 해보려고 하는데요, 메인 주인공인 아서 - 아쿠아맨 / 메라 / 옴 이렇게 세 인물을 다뤄보면서 이들을 닮은 와인들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사진 : Revenge of The Fans

1. 아서 - 아쿠아맨

아서는 아틀란티스인 어머니와 인간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반인어입니다. 유일하게 어류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으며 강력한 신체적 능력을 지닌 캐릭터입니다. 자신을 낳았다는 이유로 어머니가 살해당했다는 이야기를 들은 후 분노에 가득차 모든 문제를 폭력으로 해결하는 버릇을 지녔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오래 생각하고 행동하기 보다는 즉흥적으로 행동하는 편입니다. 강한 힘으로 지능적인 면을 보완하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드는 캐릭터입니다. 

이런 아쿠아맨의 성격 중 즉흥적이다 / 강하다라는 부분을 뽑아서 닮은 와인을 찾아보자면 칠레 와인이 생각이 납니다. 그렇다고 칠레 와인이 멍청하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칠레 와인은 여타의 와인들에 비해서 빠르게 마실 수 있는 와인들이 많습니다. 그런 면이 아쿠아맨의 즉흥적인 면과 맞물려 돌아간다는 것인데요, 이는 칠레가 선택받은 대지이기 때문입니다. 


사진 : Wine Folly

칠레는 위도상으로 그리고 안데스 산맥이 포도가 자라기에 적당한 기후와 환경을 형성해줍니다. 게다가 센트럴 벨리 아래로는 넓은 평야가 형성되어 있어 기계 수확에도 용이하죠. 그래서 칠레 와인이 맛있는 반면 가격이 저렴할 수 있는 겁니다. 만약 기계 수확이 안 되면 손 수확을 해야하는데 그것을 일일히 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가격이 올라갈 수 밖에 없기 때문이죠. 

하지만 그렇다고 칠레 와인이 저렴한 것만 있는 것도 아닙니다. 알마비바같이 고급 와인들도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알마비바의 경우 프랑스 와인의 왕, 무통 가문과 함께 만든 와인이기에 이 부분도 혼혈이라는 아쿠아맨의 특징과 비슷하다고 볼 수도 있겠네요. 

개인적으로 칠레 와인 중에서는 G7과 1865 그리고 몬테스 알파와 까시제로 시리즈가 있습니다. 이 와인들 모두 가성비 좋은 와인들이니 한 번 드셔보시면 후회 안 하실 거에요.


2. 메라 

메라는 아서와 반대로 지능형 캐릭터입니다. 그렇다고 충동적인 면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지만, 상황 판단이 빠르고 분노에 눈이 멀어 발이 묶이는 캐릭터가 아닌 어떻게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앞으로 나아가는 캐릭터입니다. 아틀란티스의 여러 제국 중 한 제국 왕의 딸로, 자신이 맞다고 생각하는 바를 행동으로 옮기는 행동파 캐릭터입니다. 권력편을 들기 보다, 자신이 정의라고 생각하는 바를 추구하기에 아틀란티스의 왕인 아서의 동생 옴이 아닌 아서를 믿고 따릅니다. 

메라가 지능형 캐릭터라는 점을 뽑아내, 블렌딩의 미학에 관해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와인을 만드는 방법을 단순히 두 가지로 나누어 보자면 한 가지 품종으로 만드는 방식과 여러 품종을 섞어서 만들어내는 방식이 있을 겁니다. 후자의 방식을 택했을 때 관건은 와인 메이커의 실력입니다. 어떻게 베이스 와인을 조합해서 맛있는 와인을 만들어내느냐는 순전히 그 와인 메이커의 손에 달린 일인 것이죠. 

사진 : Paul's Wine and Spirits

개인적으로 블랜딩의 미학으로 꼽는 와인으로 뉴질랜드 말버러 지방의 킴 크로포드 와인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나름 가성비 좋은 와인 중 하나로, 뉴질랜드 여러 지방에서 만들어지는 소비뇽 블랑의 베이스 와인을 블랜딩해서 와인을 만들고 있습니다. 그래서 단순히 소비뇽 블랑이 갖고 있는 날카로운 산미뿐만 아니라 적당한 단맛과 은은한 꽃향까지 조화로운 향미를 느낄 수가 있습니다. 

전에 학원에서 킴 크로퍼드 수석 와인 메이커가 와 직강을 한 적이 있었는데요, 후기 포스팅 링크를 아래에 첨부하겠습니다. 

킴 크로퍼드 수석 와인 메이커 수업 후기 : http://winestory.tistory.com/206 


사진 : The Mary Sue

3. 옴 마리우스

옴은 아서의 동생으로 형이 인간과 아틀란티스인 혼혈인 것에 반해 옴은 순수혈통 아틀란티스인입니다. 형 때문에 어머니가 죽었다는 것때문에 형을 미워합니다. 그리고 순수 혈통이 아닌 형에게 왕위가 갈 수 있다는 것에 분노하죠. 그래서 이성적인 판단을 하지 못하고 용병을 고용해 인간 세계와 전쟁을 하기 위한 명분을 만드는 등의 행동을 합니다. 

이런 옴을 보면 일종의 패러다임에 갇힌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아틀란티스인은 반드시 이러해야한다 라는 패러다임이요. 이런 행동을 보면 이전에 와인은 반드시 이런 맛이 나야하며, 나는 그런 맛을 만들 수 있다는 듯이 행동한 와인 컨설턴트 미셸 롤랑이 생각이 납니다. 

사진 : Wine Folly

옴이라는 캐릭터의 특징 중 순수 혈통이라는 점을 따오자면 이탈리아 순수 토종 품종들이 생각이 나네요. 이탈리아에는 이탈리아에서만 자라는 순수 토착 품종들이 꽤나 많습니다. 이탈리아 와인 공부가 어려워지는 이유 중의 하나이기도 한데요, 미국의 진판델로 알려진 프리미티보도 원래 이탈리아 풀리아 지방의 품종이고, 산지오배제 / 네비올로 / 브루넬로 등 다양한 품종들이 이탈리아 토종 품종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이탈리아의 경우 또 이 품종들을 사용하고 있지 않으면 절대 농림부에서 와인 인증을 주지 않기로 유명하죠. 마치 엄격하게 혈통을 유지하려는 아틀란티스 제국 같습니다. 하지만 아쿠아맨에서 결국 아서가 왕이 되는 것처럼 이탈리아에도 많은 변화가 찾아왔습니다. 더 좋은 와인을 만들기 위해서 엄격한 규제에서 벗어나 다양한 품종을 시도하고 블렌딩 방식도 여러 가지로 시도 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만들어진 좋은 와인들이 있죠. 이 부분에 대해서는 아래 링크를 참고해주세요

와인 등급제도에 관해서 : http://winestory.tistory.com/1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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