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와인 정보

숫자로 알아보는 와인 (마지막) : 7부터 0까지

가볍게, 즐겁게 푸른낙엽 2018. 11. 27. 11:02

숫자로 알아보는 와인 마지막 시리즈입니다. 오늘은 7부터 시작하겠습니다, 7은 럭키 스타라는 제 첫와인과 연관을 시켜봤는데요, 사실 이 럭키세븐이라는 와인은 제 인생 첫 와인입니다. 피노 누아라는 품종이 딸기향이 난다는 말에 나름 잔뜩 기대를 하고 마셨는데 한 잔 마시고 나머지 다 버렸습니다. 딸기는 무슨 쓴 맛이 너무 강하게 느껴져서 와인은 포도 주스 맛이 나겠지라는 허무맹랑한 제 생각을 박살냈어요. 

아마 첫 와인의 경험이 다들 저와 같지 않을까 싶습니다. 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와인에 대한 첫인상은 으레 달달하고 향기로운 포도향을 떠올리기 마련이지만 사실 그렇게 생각하고 마시면 많이 실망하실거에요. 레드 와인에서 느껴지는 공통적인 맛은 쓴 맛 / 석탄 맛 / 약간의 과일향 화이트의 경우 풋사과 / 풀내 / 신 맛 이 정도가 처음 와인을 접하는 사람들이 강하게 느끼는 향미일 겁니다. 

모든 와인 입문자들이 그랬고 처음부터 많은 향을 캐치해낼 수는 없어요. 많은 시음경험으로 느낄 수 있는 스펙트럼이 넓어지는 거죠. 그러니 처음 와인으로 크게 실망하시더라도 포기하지 마리고 아~ 이런 와인도 있구나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다음 8번입니다. 8은 팔팔한 와인을 한 번 소개해드려보자라는 생각으로 8이라는 숫자와 보졸레 누보를 연결시켜봤습니다. 보졸레 누보는 보졸레라는 지방에서 가볍게 마시기 위해 빠르게 만들어낸 와인을 말합니다. 이는 이름에서도 짐작할 수 있는데, 누보는 new라는 뜻으로 새로운 신선한 이라는 뜻을 담아내고 있습니다. 그래서 누보 와인은 햇 와인이라고 생각하시면 되는거죠. 

보졸레 누보처럼 빠르게 만들어내는 와인에서는 사실 깊은 맛을 느끼기는 어렵습니다. 오크숙성도 길게 거치지 않고 포도 껍질과 과즙의 접촉도 하루에서 이틀정도의 기간만 빠르게 하기때문에 탄닌도 별로 강하지 않아 쓰지 않습니다. 과일의 풍미를 즐길 수 있는 와인이죠. 그래서 깊은 맛보다는 가볍게 프레시한 와인을 즐기고 싶다 하시는 분들에게 보졸레 누보를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단 보졸레 누보는 11월에 한정해서 출시되기 때문에 이듬해 3월까지만 맛있게 드실 수 있다는 점 참고해주세요. 빠르게 만들어내기 때문에 오랫동안 와인이 보존되지는 않거든요. 


9는 구수한 와인을 얘기해보자라는 취지에서 가져왔습니다. 이 구수한 풍미는 효모에서 발현이 됩니다. 우리가 빵을 먹을 때 느끼는 고소한 맛이 바로 이스트에서 나오는 것인데 이 이스트를 와인에서도 사용합니다. 와인을 만드는 과정에서 날카로운 사과산을 부드러운 젖산으로 바꾸기위해서 사용을 하는데, 이때 이스트가 젖산으로 효모를 바꾸면서 고소한 풍미도 와인에 같이 부여를 합니다.

빵향, 팝콘향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잘 만든 샴페인에서 느끼실 수 있구요, 생각보다 레드 와인에서는 잘 못느껴봤던 것 같습니다. 오히려 sur lea라는 죽은 효모를 사용해서 만든 화이트 와인에서 자주 느꼈습니다. 궁금하신 분들은 라벨에 sur lea (쉬르 리) 라고 적힌 와인을 구매하셔서 드셔보시면 제가 말하는 게 무슨 뜻인지 딱 아실 거에요.  



마지막 0입니다. 개인적으로 와인은 한 평생을 공부해도 영원히 마스터가 어려울 것 같아 0을 이번 시리즈 포스팅의 마무리로 가져와봤는데요, 와인을 종류도 종류이지만 계속해서 변한다는 특성때문에 한 평생이 걸려도 절대 마스터 할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때로는 지금까지 제가 배워왔던 것들이 0 으로 돌아가는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드는 적도 종종 있었는데요, 그래서 와인 공부에 가장 중요한 건 이론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닌 끊임없이 마셔보고 생각하고 자신만의 주관을 갖는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어쩌면 그게 와인의 매력이기도 하죠. 한 평생을 들여도 100% 마스터했다고 말할 수 없는 점이요. 그런 점에서 와인은 파도파도 계속 매력이 나오는 그런 술이 아닌가 싶습니다.  

댓글
댓글쓰기 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