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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작은 와이너리가 맵다! 

한국인을 두고 작은 고추가 맵다! 라고들 합니다. 이번에 중동국가들도 뛰고 있는 아시안컵을 보면서 특히 이런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습니다. 커다란 중동국가 선수들 사이에서 요리조리 피해 골을 넣는 이승우 선수를 보면서 간만에 스트레스가 다 풀렸습니다. ( 사진 : 올어바웃푸드 )

와이너리 중에서도 이렇게 작지만 강력한, 풍부한 맛을 선보이는 와이너리가 있습니다. 오늘은 그런 와이너리 세 곳을 여러분들께 소개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시작합니다! 


2. 스페인 프리오랏

프리오랏은 원래 버려진 땅이나 다름 없었습니다. 면적도 굉장히 작고 이렇다할 특색있는 와인을 만드는 지역이 아니었죠. 그렇게 오랜 세월 방치되고 있을 때, 모든 사람들이 모르게 프리오랏의 포도나무들은 그 생명력을 응축시키고 있었습니다. ( 사진 : WINE21 )

100년이라는 시간을 버텨온 포도 나무에는 일반 포도나무가 갖지 못하는 강인한 향이 축척되게 되었고 마침내 이 포도 나무들이 한 남자에 의해 발견됩니다. 바로 알바로 팔라시오스라는 남자입니다. 이 남자는 원래 리오하 출신의 남자로 집안 자체가 와인을 만들던 가문이었습니다.

하지만 여섯 형제나 있었기에 자기가 와이너리를 물려받을 확률이 낮았고 알바로는 자신만의 와이너리를 이끌기 위해 여행을 떠납니다. 그러다가 발견한 곳이 바로 프리오랏이라는 버려진 와이너리였고, 오히려 그는 여기에서 다른 지역과는 비교도 안 될 만큼 강력한 가르나차와 까리냥 와인을 만들어냅니다.

리오하가 DOC 등급을 받은 이후로 당연히 그 이후로 DOC 등급을 받을 지역은 리베로 델 듀에로라고 생각되었었는데, 모두의 예상을 빗나가고 두번째 DOC 등급은 프리오랏에게 돌아가게 되었습니다. 이후 스페인의 DOC 등급 지역은 이렇게 단 두 지역으로 한정되어있습니다. 

모두가 버린 땅에서 가능성을 본 알바로라는 남자도 대단하고, 그런 와인을 인정한 스페인 정부도 와인 보는 눈이있다는 생각이 문득 드네요. 



3. 이탈리아 브루넬로 디 몬탈치노

줄여서 BDM으로 불리는 이 지역은 프리오랏과 마찬가지로 그렇게 넓은 지역은 아닙니다. 하지만 이 지역에서 만들어지는 산지오베제는 풀바디의 풍미를 자랑하죠. 토스카나 지역과 같은 산지오베제 품종을 사용하는데 왜 이 지역의 산지오베제는 더 강한 향을 낼 수 있었던 걸까요. ( 사진 : 알파인 클럽 꼬르테 )

그건 기후 때문입니다. 더 내륙에 위치한 이 지역에서 산지오베제는 변신을 하게 되죠. 말벡이 1500미터 고도의 멘도자에서 자라면서 껍질이 5배나 두꺼워진 것과 같이 산지오베제도 이 지역의 무더운 날씨를 견디기 위해 스스로 변신을 했습니다. 그 결과 껍질이 두꺼워졌고 와인의 바디감도 같이 상승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사실상 토스카나의 산지오베제랑 구분해서 보는 편입니다. 브루노라고 부르기도 하죠. 


4. 이탈리아 바롤로

마지막으로 바롤로 와인입니다. 실제로 와이너리 면적을 살펴보면 나도 모르게 애게?라는 말이 나옵니다. 그 정도로 작습니다. 아주아주 작아요. 그런데 이 바롤로라는 와인을 한 모금 마시면 그런 생각이 쏙 들어갑니다. 바디감이 엄청나거든요. ( 사진 : El fin del mundo - 티스토리 )

바롤로는 네비올로 단일품종으로 만들어집니다. 네비올로는 색깔만 보면 피노 누아랑 흡사하거나 그것보다 연한 색깔을 보입니다. 향도 체리향이 느껴져요. 그래서 아 이 와인은 가볍게 마실 수 있겠지라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그것이 착각이었다는 것을 깨닫는데는 그리 긴 시간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한 모금 마시면 입안이 떫어 죽을 것 같아요. 엄청 거칩니다. 과실향을 느낄 틈이 없어요. 아니 어떻게 이 옅은 색에서 이런 맛이 나올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드는 와인입니다. 이런 와인이 이제 시간이 흘러 병에서 잘 숙성되게 되면 젖은 낙엽이나 버섯과 같은 향미를 서서히 뿜어내는 것이죠. 

비록 작은 지역에서 만들어지지만 충분한 시간이 흐르면 복합적인 향을 뿜어내는 바롤로. 이탈리아 피에몬테의 왕이라고 괜히 불리는 게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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