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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 정보

포도나무의 시기별 특징 : 유년기 / 청년기 / 노년기

가볍게, 즐겁게 푸른낙엽 2018. 8. 21. 13:25


1. 포도나무의 인생

인생하니 뭔가 나이가 엄청 들어보이는 느낌입니다. 아직 인생에 관해서 논할 나이가 아닌데, 갑자기 이런 주제가 뜬금없이 생각이 났네요. ( 사진 : visualdive.com )

와인에도 나름 인생이란 게 있습니다. 포도나무도 하나의 생물이니 그나름의 삶이 있는거죠. 사람은 아니니 인생은 아니겠고, 식생? 아무튼, 나름의 주기를 갖고 있습니다. 오늘은 그런 포도나무의 삶에 관해서 한 번 얘기해보겠습니다.  

2. 유년기

포도나무는 사실 심자마자 바로 열매를 맺지 못합니다. 못해도 3년은 기다려야합니다. 그래서 와인이 여타의 술보다 비싸지는 거죠, 정성을 많이 들여야되니깐요. ( 사진 : mcdougallinsurance.com )

척박한 대지에서 거기에 태양빛이 완전 쨍쨍한 그런 곳에서만이 포도나무가 달콤한 열매를 맺을 수 있습니다. 왜냐면 포도나무는 너무 환경이 좋은 곳에서 자라게 되면 열매를 잘 맺지 않는 성격을 가지고 있거든요. 오히려 채찍질을 해야 열매를 잘 맺는답니다. 

못해도 3년 이상정도는 되어야 이제 와인으로 사용할 수 있는 포도가 자라날 수 있게 됩니다. 그 전까지는 계속해서 투자해줘야합니다. 이런 것들을 보면 몇 세대에 걸쳐서 와인을 생산해내는 와인 명가들이 참 대단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3. 청년기

포도나무가 어느정도 자라고 이제 와인을 만들 수 있을 정도의 시기가 되면 이때를 청년기라고 부를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품종에 따라 와인을 만들 수 있게 되기까지의 시기가 조금씩 차이납니다. ( 사진 : 유튜브 )

백포도 품종의 경우 비교적 빨리 자라는 편입니다. 피노 누아나 메를로, 말벡의 경우에도 비교적 빨리 자라는 품조에 속하죠. 하지만 우리에게 익숙한 카베르네 소비뇽을 비롯해 그리고 쁘띠 베르도, 까르미네르는 늦게 익는 품종으로 알려져있습니다.

별거 아닌 것 같은 생장속도는 경제적인 부분과 직결됩니다. 와인 산업은 제조산업이다보니 회전율이 빨라야합니다. 빨리 포도 따서 빨리 만들고 빨리 팔아치워야 내년 농사를 준비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생장속도가 느린 품종은 와이너리에게 버려지고 맙니다. 

프랑스에서 말벡이 살아남지 못한 이유도 이와 연관이 있습니다. 그래도 결국 말벡은 아르헨티나에서 꽃을 피울 수 있었죠. 결과적으로는 말벡도 해피엔딩을 맞이 했다만, 사실 포도 생장 속도와 경제적인 부분은 뗄래야 뗄 수 없는 부분입니다.


4. 노년기

스페인에 프리오랏이라는 지역이 있습니다. 이 지역은 원래 유명한 지역이 아니었음에도 스페인에 1등급 와이너리 중 한 곳으로 꼽히게 됩니다. 스페인은 와인등급제도가 엄격해서 단 두 곳밖에 1등급 지역이 없는데 그 중하나가 이 곳입니다. ( 사진 : 올랑올랑 아올랑, 네이버블로그)

프리오랏이 1등급을 받을 수 있었던 건, 바로 올드 바인, 나이든 포도나무 때문입니다. 이 곳에 포도나무는 80살이 넘습니다. 서유럽의 경우 이전에 필록세라라는 병균이 퍼져서 포도나무가 다 한 번 죽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오래된 고목은 서유럽에서 찾기 힘들어요.

하지만 프리오랏은 그 병균을 빗겨가 비교적 나이 든 나무가 많은 편입니다. 이렇게 올드 바인에서 만들어진 와인은 여타 와인보다 맛이 진하고 깊은 향을 냅니다. 그럴 수 밖에 없는게 젊은 나무와 비교해 가지에 맺는 열매수가 현격하게 차이가 나거든요. 이런 걸 보면 나이 먹는 게 꼭 나쁜 건 아닌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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