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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 잡담

와인과 심리학

가볍게, 즐겁게 푸른낙엽 2018. 8. 11. 20:22

1. 와인과 심리학

제목을 너무 거창하게 단 것 같습니다. 죄송합니다, 사실 심리학에 대해서 잘 모릅니다. 오늘 해볼 얘기는 그나마 심리학 관련해서 알고 있는 초자아 / 자아 / 이드를 와인과 같이 버무려서 얘기해보려고 합니다. ( 사진 : 매일경제 )

벌써부터 지겹다하시지 마시고! 과연 우리의 정신 구조와 와인이 무슨 상관이 있을지 한 번 살펴보도록 합시다.


2. 초자아

우리 인간의 정신 구조는 3중 구조로 되어있다고 프로이트는 말합니다. 그 중 첫번째가 초자아, 일명 도덕적 자아입니다. 우리를 바른 길로 인도해주는 그런 친구라고 볼 수 있죠. 욕망에 이끌리는 삶을 살지 않게 우리를 지켜주는 동시에 도덕적 갈등을 일으키는 녀석입니다. ( 사진 : meme )

저는 이 초자아라는 단어를 볼 때마다 모순된 와인 시장이 생각납니다. 과거 맛을 중시하는 와인 시장에서는 다양성을 죽이려고 했습니다. 유명 와인 컨설턴트는 다양성 추구라는 명분하에 쓰레기 와인이 생겨난다고 까지 말했죠. 

하지만 와인 비평가 마이클 브로드벤트는 반대로 얘기합니다. 고급 와인이더라도 그 와이너리의 얼굴을 보여주지 못함녀 저급 와인이라구요. 개인적으로는 이런 의식을 갖고 와인을 만드는 사람들이야말로 와인 시장의 초자아가 아닐까 싶습니다. 

유행을 따르지 않는 것은 어렵죠. 외로운 길입니다. 하지만 그렇기에 자신만의 오리지널리티를 만들 수 있는 길이기도 합니다. 물론 쉽지 않은 길이며 성공이 보장되지도 않은 길입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용의 발톱이 되느니 지렁이의 머리라도 되는 게 훨씬 낫다고 생각합니다.


3. 이드

이드는 욕망입니다. 성욕 수면욕 식욕. 인간의 3대 욕구라고 보통 하죠. 이 욕구를 어떤 이는 안 좋게 보지만, 절대요.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가 아닌, 요즘 이 시대는 나는 욕구한다 그러므로 존재한다라고 말할 수 있을 만큼 개인의 욕구는 중시되고 있습니다. ( 사진 : 옥션)

그런 트렌드가 와인에도 반영되고 있는데요, 그래서 요즘에는 모든 와이너리가 오크통 숙성을 무조건적으로 숭배하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프랑스 와인을 따라하는 국가들도 이제는 없죠. 자신들만의 살길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오히려 누군가를 따라하려 하기보다 자신만의 와인을 만들겠다는 개척자 정신을 가득 지닌 욕심쟁이들이 꽤나 좋은 결과를 냈었습니다. 흔히 말하는 소규모 부티크 와이너리, 컬쳐 와인이 바로 그 예입니다. 

샤토 르 팽의 경우가 그 중 하나입니다. 원래 뱅커였던 와이너리 주인장은 수확이 어렵다는 피노 누아를 극한의 가지 치기를 통해 엄선해서 샤토 르 팽을 만들어냈습니다. 그 결과는? 2001년 빈티지 기준 한 병에 3700달러 입니다. 


4. 자아

자아는 이드와 초자아 사이에서 중재역할을 해주는 부분입니다. 흔히들 이드와 초자아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는데 프로이트는 오히려 자아의 역할을 중시했습니다. 중요한 건 극단에 치우쳐지지 않고 중심을 유지하는 겁니다. ( 사진 : 코인러버의 다락방 - 티스토리 )

중심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어느 한 가지에 치우치지 않고 여러 가지를 골고루 추구해야만 하는데, 이런 건 역시 프랑스 보르도입니다. 보르도는 부르고뉴 지방과 달리 블렌딩이 핵심이죠. 어떻게 블랜딩하느냐에 따라서 퀄리티가 달라집니다. 

주로 보르도 블렌딩이라고 하면, 카베르네 소비뇽 / 메를롯 / 카베르네 프랑이 기본이 되어서 여기서 플러스 마이너스 기타 품종이 됩니다. 와이너리마다 이 비율들을 달리하죠. 작은 차이지만 맛을 크게 달라집니다. 

만일 이 세상에 단 하나의 품종만 있었다면 와인은 지금만큼 사랑받지 못했을 겁니다. 와인이 지금처럼 사랑받을 수 있는건 장점과 단점을 모두 가진 포도들이 서로를 받쳐주면서 조화를 이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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