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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 추천

자극적이지 않은 와인 추천

가볍게, 즐겁게 푸른낙엽 2018. 8. 2. 10:49



1. 수채화처럼 맑은 와인들

몇몇 와인들은 수채화같다는 인상을 받습니다. 뭔가 강렬한 맛보다는 맑고 투명한 맛을 내는 와인이 그렇습니다. 강렬한 맛을 선호하는 사람들에게는 이런 와인들이 와인에 물을 탄 것처럼 느껴질 수도 있으나, 요즘에는 이런 와인에 너 마음이 가네요.

오늘은 그런 맑은 수채화같은 와인 몇 가지를 여러분들에게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이후에 강렬하지는 않지만 나름의 향을 가지고 있는 와인을 마시게 되면, '맛없어!'보다는 '아~ 이게 그 수채화같은 와인이라는 거구나'라고 생각하시면 기쁠 것 같네요.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2. 유채화에서 수채화로 - 샤토 몽페라

예전에 유채화처럼 강렬한 맛을 가진 와인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와인은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수채화처럼 묽어지기 시작했는데요, 바로 샤토 몽페라가 그렇습니다. ( 사진 : 신세계 L&B )

이는 트렌드의 변화를 의미합니다. 예전, 그러니깐 로버트 파커가 와인시장을 주름잡고 있었던 때에는 여러 가지 양조기술을 발휘해서 최대한 화려한 맛을 내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그래야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으니깐요. 

하지만 이제는 시대가 변했습니다. 중요한 한 가지에 집중하는 미니멀리즘의 트렌드가 와인에도 영향을 끼친 것이죠. 그래서 예전 와인에 익숙하신 분들이 요즘 와인을 마시면 종종 맛이 약해졌다고 말씀하시는 분들이있습니다. 바로 이런 트렌드 변화때문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이런 트렌드에 찬성합니다. 와인에 있어 중요한 건 개성과 다양성이니깐요. 단지 높은 가격을 위해서 너나 나나 강한 와인을 만드는 시장은 건강한 시장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3. 컬러의 조화 - 샤토 뇌프뒤파프

수채화하면 또 생각나는 건 색의 조화입니다. 유채화처럼 강렬하지 않은 수채화가 저에게 정감이 가고 매력적으로 느낌있게 다가오는 이유이기도 해요. 여러 희미한 색깔들이 어우러지면서 부분으로는 미약하지만 합쳐졌을 때 강한 인상을 남깁니다. 이게 바로 수채화의 매력이 아닐까 싶어요. ( 사진 : http://blog.daum.net/yiyoyong/8932806 )

와인 중에서 프랑스 남부 론 지방의 와인이 그렇습니다. 남부 론에서 주로 재배하는 포도 품종은 그르나슈입니다. 원래 스페인 품종인데 (스페인명 가르나차) 프랑스로 이민 간 녀석이에요. 

이 품종의 특징은 약하다는 겁니다. 산도 낮구요 알코올 낮고 탄닌도 낮습니다. 다만 당도와 알코올이 비교적 높은 편이나 그렇게 또 높지도 않아서 전체적으로 장기 숙성할 수 있는 바디가 없는 품종입니다. 그래서 그르나슈는 다른 품종들과 손을 잡았습니다. 

그래서 만들어진 것이 GSM 삼총사입니다. 그르나슈, 쉬라, 무베드로입니다. 쉬라는 탄닌과 당도를 보충하고 무베드로로 추가적인 탄닌과 향싱료의 향을 더합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남부 론의 대표 와인이 샤토 뇌프뒤파프입니다. 

아무래도 이 와인은 그르나슈가 60%가 블렌딩된 와인이라 강한 인상은 아닙니다. 하지만 혀에서 천천히 굴려보면 블랙베리류, 여러 향신료의 향이 찬찬히 피어오릅니다. 맛보다 보면 여러 묽은 색깔들을 신중하게 사용해낸 수체화를 감상하는 것 같아요.



4. 물이 더해져야 피어난다 - 진 (증류주)

원래 술을 잘 못해서 증류주는 마실 생각도 안 했습니다. 예전에 딱 한 번 데킬라를 마신 적이 있는데, 그 날 바로 필름이 끊겨버려서 그 이후로 증류주는 냄새도 안 맡았습니다. 

그러다 최근에 WSET 레벨 2과정을 들으면서 마지막 수업에 증류주 강의가 있어서 그때 오랜만에 마셨습니다. 그런데 보니깐 증류주는 마시는 방법이 따로 있더라구요. 

예전에는 무식하게 샷으로 마셨는데, 물을 섞어 마셔야 증류주의 향을 더 제대로 맡을 수 있다는 것을 이번에 알게 되었습니다. 이래서 머리가 안 좋으면 몸이 고생하나 봅니다. 

여러 종류의 증류주를 마셨었는데, 그 중에서 인상깊었던 건 영국의 진이었습니다. 진은 노간주 열매로 만드는 것으로 향나무 냄새가 인상적입니다. 물을 타지 않으면 느껴지지 않는데 물을 섞게 되면 향나무 향이 확 피어오릅니다. 향의 강도가 와인보다 강합니다. 과실향은 나지 않아서 처음에는 익숙해지기 쉽지 않겠다라는 생각도 듭니다만, 나름 달달해서 계속 맡게 됩니다. 뭔가 페인트 향에 중독되는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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