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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나를 닮은 와인


저희 어머니가 말씀하시길, 저의 태몽은 황소였답니다. 커다란 황소가 어머니를 들이받았다고 하네요. 그래서 어머니는 가끔 제가 대들때마다 나한테 개기지마라면서 태몽얘기를 꺼내십니다. 벌써 천번은 들은 것 같습니다. ( 사진 : 조선일보)


아무래도 욱하는 기질, 하나에 꽂히면 무슨일이있어도 해야되는 그런 성격들을 보고 어머니가 황소같다고 하시는 것 같습니다. 왜 그런 사람들 있잖아요 황소고집같은 사람들. 그만큼 나쁜 점도 있는 게 이런 성격을 가진 사람들의 특징인데, 오늘은 저와 닮은 와인에 대해서 한 번 얘기해보록 하겠습니다. 


2. 샤토 몬텔레나 - 황소같은 신념


샤토 몬텔레나는 미국 캘리포니아 와인을 세계적인 반열에 올린 역사적인 와이너리죠. 과거 와인 시장에서 신세계와인은 무시당했습니다. 와인 종주국인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들이 우세했죠. 그런 판도가 뒤바뀐 사건이 한 시음회에서 일어났는데 그 사건을 파리의 심판이라고 합니다. ( 사진 : 미주 헤럴드경제 )


당시 블라인딩 테이스팅으로 와인의 순위를 매기는 걸 했었는데, 당연히 프랑스가 압승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1위부터 5위까지 모두 캘리포니아산 와인이었습니다. 특히 화이트의 경우 당시 유명하지 않은 샤토 몬텔레나가 차지를 하게 되었습니다. 


샤토 몬텔레나는 원래 회사원이었던 남자가 자신만의 샤르도네 와인을 만들기 위해서 캘리포니아에서 와이너리를 만들면서 시작되었습니다. 고집스러운 랙킹과정과 긴 오크 숙성 기간을 거친 와인은 시장에서 강렬한 맛으로 인정받았습니다.


결국 자신만의 길을 고집하는 사람은 뭘해도 되나봅니다. 이후 샤토 몬텔레나 덕분에 캘리포니아 와인은 프랑스의 그늘에서 벗어나 자신만으 길을 가게 됩니다.  




3. 이탈리아 바롤로 - 입 안에 황소


혹시 바롤로, 바르바레스코 드셔보셨나요. 책에서는 블랙커런트, 블랙베리류의 아주 잘 익은 과실류라고 살짝 뻥을 치고 있습니다만, 실제로 먹어보면 헉소리가 나옵니다. 엄청난 타닌 때문입니다. ( 사진 : 브런치, 와인플러스 )


땡감을 크게 한 입 씹었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만큼 탄닌이 장난이 아닌데, 이는 네비올로라는 포도 품종의 특징이기도 합니다.


와인 책에서 보면 카베르네 소비뇽이 왕이고 메를로가 여왕이다, 이래서 우리는 아~ 이 두 와인이 엄청난 무게감을 지니겠구나~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아니, 책을 만드는 사람들은 우리와 같은 시음경험이 없는 사람 입장도 생각을 해줬으면 좋겠어요. 그사세에서 어서 나오세요! 


4. 부르고뉴 와인 - 이론계의 황소


아직 wset 레벨 2밖에 듣지 않았는데도 프랑스 부르고뉴 와인은 조금 오바가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정도로 복잡한 느낌이 듭니다. 레벨2에서는 사실 깊게 다루지 않고 그냥 이런 게있습니다라고만 얘기해주는 정도인데도 빡세보입니다. 그런 아우라가 스물스물올라와요. 제발 얌전히 있어줬으면 좋겠는데. ( 사진 : 씨네큐브, 페이스북 )


아무래도 프랑스가 와인 종주국의 위치를 갖고 있기도 하고, 동시에 부르고뉴 레드 와인은 세계 시장에서 압도적인 위치와 역사를 갖고 있어서 그런 것 같기는 합니다만, 언제 등급별 포도밭을 기억하고 그래야하는지. 레벨 3에서는 와이너리마다 생산되는 와인도 기억해야 될텐데 벌써부터 긴장됩니다. 


그래도 이렇게 어려운 게 배울 때는 빡세도 배우고 나면 쓸모가 있겠지,  라는 생각으로 위로합니다. 아마 술자리에서나 유용하겠죠...어쩌겠어요 하고 싶어하는 분야가 마침 이렇게 생겨먹었는데. 제가 노력해야죠 뭐... 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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