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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 x 사회

화이트 와인은 열등하다?

가볍게, 즐겁게 푸른낙엽 2018. 7. 2. 10:35

0. 포스팅을 시작하기 앞서


고급 와인하면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는 역시 레드 와인입니다. 아마 이렇게 인식이 퍼지게 된 건 프랑스 보르도 5대 샤토 와인들이 한 몫한 것일 수도 있고, 교회 성찬식에서 쓰이는 포도주가 화이트 와인이 아닌 레드 와인이기에 그런 것일 수도 있겠습니다. 하느님의 피를 상징하기에는 화이트 와인보다는 레드 와인이 적절했을 테니깐요. 


하지만 레드 와인이 보편적이라고 해서 화이트 와인보다 우월하다라고 단정지어서 얘기할 수는 없습니다. 애시당초 어떤 와인이 우월하다라고 말할 수 없고, 중요한 건 자신의 입맛이니깐요. 오늘은 레드 와인이 우월하다는 선입견을 가진 사람과 그 사람에게 옳바른 정보를 알려주려고 하는, 두 사람간의 대화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포스팅을 통해서 와인에 대한 이해에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1. 화이트 와인은 저급하다?


레드 와인만 마시는 남자 : 화이트 와인은 아무래도 급이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아니, 드라마나 영화를 봐도 화이트 와인을 마시기 보다는 레드 와인을 많이 마시잖아요? 뭐 미디어 속에서 보여주기 위함이라 그런 것이라고 쳐도, 프랑스의 유명한 5대 샤토의 메인 와인들은 모두 레드 와인입니다. 이는 시장의 수요가 레드 와인에 편중되어있음을 보여주는 전형적인 사례라고 볼 수 있죠. (사진 : groupon.com)


게다가 레드 와인은 화이트 와인에 비해서 폴리페놀 성분도 높아서 건강에도 좋습니다. 이는 화이트 와인 양조과정에서 안 쓰이는 포도 껍질을 오랜시간동안 머스트와 침용시켰기 때문이죠. 영양 성분면에서도 그리고 시장 가치 측면에서 보더라도 레드 와인이 화이트 와인에 비해서 우월한 건 명확한 사실 아닌가요?


와인은 평등하다는 여자 : 확실히 와인하면 레드 와인이 먼저 떠오르는 게 사실이네요. 여러 미디어에서 와인의 건강측면의 효과를 이야기 할 때 주로 레드 와인을 통해서 말하는 것도 사실이고, 실제로 포도 껍질에 폴리페놀 성분이 많이 들어있어서 레드 와인이 폴리페놀 성분 함유량이 많은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여기서 주의해야할 건, 포도 껍질에만 폴리페놀 성분이 들어있는 건 아니라는 겁니다. 오크통 속에도 폴리페놀이 들어있고, 포도 줄기에도 들어있습니다. 애당초 폴리페놀 성분은 탄닌에 포함되어있는 성분이고 탄닌은 식물 껍질을 비롯한 줄기 등에도 다량함유되어있습니다. 그러니 양조자가 원한다면 오크통 / 포도 줄기 등을 활용해서 탄닌 성분을 와인에 주입할 수도 있습니다. 


이를 통해 알 수 있는건, 탄닌을 주입하지 못해서 안 하는 게 아니라, 탄닌이 자신이 만들려는 와인의 조화를 해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의도적으로 피한 것이라는 겁니다. 때문에 탄닌 성분이 덜 들어있다고 해서 열등하다라고 말할 수 없는거죠, 할라면 할 수 있는 건데 와인의 밸런스를 위해서 의도적으로 안 한 것이니깐요. 실제로 오크통 숙성을 거친 화이트 와인도 존재하며, 그런 와인을 맛보면 미디엄 바디의 레드 와인 만큼 입 안이 꽉 차오르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레드 와인만 마시는 남자 : 그렇다면 레드 와인의 가격이 화이트 와인 보다 비싸다는 측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시장은 민감합니다. 가격이 비싼 것에는 다 이유가 있습니다, 괜히 비싼 것이 아니라는 거죠. 레드 와인이 질적으로 화이트 와인에 비해 우월하기 때문에 가격이 비싼 것입니다. 만약에 질적인 면에서 빈틈이 있었다면 시장의 판도는 금새 뒤집혔을 겁니다. 하지만 오랜 시간 동안 레드 와인이 와인 시장을 점유하고 있는 것을 보면 레드 와인이 질적으로 우월하다는 것은 명약관화한 사실입니다. (사진 : 헬씨해피 :: 헬씨해피)



와인은 평등하다는 여자 : 언제부터 가격이 비싸다는 것이 질적인 측면을 보장해주는 척도가 된 지 모르겠습니다. 높은 가격을 지불했기때문에 자신의 선택을 보장받고 싶어하는 심리에서 기인하는 걸까요. 모든 물건이 그렇듯 가격이 그 제품의 질을 100% 대변해주는 것은 아닙니다. 왜냐하면 가격에는 제품의 품질에 투입된 비용 외에 여러 부대비용을 대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 부대 비용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대표적인 것이 세금 / 브랜드 비용이 있습니다. 주류같은 경우에는 기본적인 관세 이외에도 주류세 때로는 교육세 등 여러 명목의 세금들이 많이 붙어 원래 원산지에서 판매되는 가격에 비하면 꽤 높은 가격으로 국내에 유통됩니다. 우리가 내는 돈의 절반에 가까운 돈이 사실은 세금으로 빠져나간다고 보시면 되는 거죠. 


그리고 브랜드 비용도 분명 존재합니다. 같은 퀄리티의 와인을 제조한다고 봤을 때, 잘 알려진 브랜드에 대한 소비가 더 많이 이뤄지는 것이 사실입니다. 물론 가격도 저렴하고 질이 좋으면 그것도 그것 나름대로 잘 팔립니다. 하지만 이는 와인에 관해 어느정도 아는 소비자의 이야기이고 와인을 많이 알지 못하는 소비자는 와인을 판단할 때 먼저 브랜드를 보는 것이 사실입니다. 소비에 걸리는 시간을 줄이기 위한 나름의 합리적인 방법인 셈이죠. 


이렇게 두 가지 측면을 살펴봤을때, 와인 가격으로 와인의 질을 판단하는 것은 무의미함을 알 수 있습니다. 와인의 질을 판거름 할 수 있는 것은 얼마나 정성들인 과정을 통해서 만들어졌는지, 그 와이너리의 개성이 잘 보이는지, 마지막으로 내 입맛에는 어떤지 이런 기준을 갖고 바라보아야함을 잊지 말아주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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