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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 x 사회

와인은 왜 이렇게 어려운가요?

가볍게, 즐겁게 푸른낙엽 2018. 4. 17. 23:18

와인은 왜 이리 어렵나요. 어휴 모르겠다. 그냥 마셔야지. 와인 시음회에서 사람들과 같이 와인을 마시다 보면 가끔 이렇게 말하는 회원들도 있습니다. 그 맘이 이해가 갑니다. 저도 처음에 와인 공부하기 시작했을 때 샤토부터 시작해서 이탈리아, 독일 여러 나라들을 공부하려고 하니 막막했어요. 

지금은 여러 책들을 많이 봐서 그런지 적응이 되서 전처럼 그렇게 머리가 아프거나 그렇지는 않은데 여전히 어려운 건 사실입니다. 그냥 간단하게 마시면 될 걸, 와인은 왜이리 어려운 걸까요. 한 번 다양한 측면에서 그 이유를 같이 추측해볼까요. ( 사진 : medium)



1. 너무나 어려운 와인책

와인이 어렵게 느껴지는 첫번째 이유는 어렵게 가르치기 때문입니다. 누가 우리를 가르치느냐구요, 출판 업계라고 하면 될까요, 시중에 나와있는 대부분의 책들이 사실 조금 어렵게 쓰여져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분명 표지는 화려하고 아기자기하게 구성되어있는데 내용은 퍽퍽하기 그지 없습니다. 나름 럭셔리한 기대를 안고 와인 책을 구매했는데 고3분위기가 물씬 느껴지는 책을 보면 다시 덮고 싶은 마음밖에 안 들겠죠.

책이 조금 더 쉬워지면 아무래도 사람들이 와인을 덜 어렵게 느끼지 않을까 싶습니다. 사실 200여개에 달하는 샤토를 우리가 다 알필요는 없어요. 비티스 비니페라의 모든 품종, 클론까지 싸그리 우리가 알 필요는 없어요. 빈티지 차트를 암기할 필요도 전혀 없구요. 딱 알짜 정보만 남겨놔도 좋을 걸 너무나 많은 정보를 책에 우겨넣지 않았나 생각이 들어요.

출판 업계는 억울할지도 몰라요, 아마 그렇게 만들면 사람들이 내용이 없다며 비판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네요. 사실 이 부분도 어느정도 인정하긴 해야죠. 비단 와인뿐만 아니라 우리는 뭔가를 시작하면, 제대로 해야겠다, 라는 생각에 처음부터 너무 높은 난이도부터 시작하려고 합니다. 하지만 이러면 시작할 때만 불타오를 뿐 이내 금방 질려버립니다. 산책나가는 기분으로, 와인 책도 처음부터 조금 어려운 걸 고르시는 것보다는 쉬운 책으로 가볍게 시작하시는 편이 와인 공부를 하는데에 어려움을 크게 덜 수 있을 겁니다. (사진 : pixabay)



2. 와인에 대한 인식

와인에 대한 우리들의 인식도 와인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 중에 하나인 것 같아요. 원래는 소주나 막걸리, 맥주와 똑같은 술인데 유독 와인에만 너무 어려운 틀을 씌우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다른 주류에 비해서 비싸서 그런 걸까요, 비싼 거니깐 뭔가 있어보이는 요소들이 많아야 사람들이 구입을 하니깐 이렇게 어려워진 것일까요. ( 사진 : standard market )

사실 모든 와인이 비싼 것도 아닙니다. 편의점에서 8000-9000원하는 와인들도 있구요, 물론 좋은 품질이 아닌 것도 있지만, 만원 중반대에서도 충분히 좋은 향과 맛을 내는 와인들이 많이 있습니다. 어쩌면 와인이 어렵게 느껴지는 대상이 된 이유는, 우리가 떠올리기에 와인은 못해도 3만원 이상은 줘야 제대로 마실 수 있는 것이고, 그렇게 돈을 주고 살 사람이 얼마나 있겠냐라는 식의 생각때문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아요, 충분히 1-2만원 저가 와인 중에서도 괜찮은 와인들이 많이 있고 한 병에 750미리리터 정도 하기 때문에 생각해보면 그렇게 비싼 가격도 아닙니다. 그저 소주나 맥주를 우리가 자주 마셔서 쉽게 느끼는 것일 뿐 와인은 전혀 어려운 술이 아닙니다. 자주 마시다 보면 어느새 가깝게 느껴질 거에요.



3. 와인은 왜 tv 광고를 안 할까

소주나 맥주는 tv에서 쉽게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왜 와인은 광고하지 않는 걸까요. 광고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닙니다. 유뷰브에 와인 광고를 검색하시면 디아블로 와인 광고를 보실 수가 있는데요, 사실 좀 그래요. 너무 과하다고 해야되나, 가벼운 느낌이 아니라 뭔가 블럭버스터같은 웅장한 느낌이 들어서 조금 아쉬운 감이 있네요. 오히려 이렇게 광고를 웅장하게 만들면 와인에 대해서 사람들이 거리감을 느낄텐데...

기존에 있는 맥주 광고나 소주 광고처럼 가볍게 국내에서도 와인 광고를 한다면 좋을텐데 왜 와인 광고가 없을까요. 찾아보면 외국에는 다양한 형태의 광고들이 많은데 우리나라에서는 신문이나 잡지 광고 외에는 찾아보기가 어렵습니다. 개인적으로 추측해보자면 역시 돈때문이 아닐까 싶은데, 사실 주류에 붙는 세금이 어마어마하다보니 여기에 광고까지 더해지게 되면 소비자에게 전가되는 금액이 너무나 커지게 됩니다.

저처럼 이미 와인을 알고 있는 사람들은 와인 가격이 오르는 것이 전혀 기쁜 일이 아니죠. tv 광고 안 해도 좋으니 그냥 지금처럼 가자, 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술은 혼자 마시는 것보다 사람들과 같이 마셔야 즐겁잖아요. 와인이 tv에서 광고도 하고 그래야 사람들이 나도 한 번 마셔볼까 하면서 소비를 하기 시작할 거고, 그게 와인 시장의 전체 파이를 키울 수 있게 되지 않을까 싶어요. 언젠가는 우리나라에서 와인 광고가 만들어지기를 소원해보면서 오늘 [와인은 왜 이렇게 어려운가요] 포스팅을 마무리짓도록 하겠습니다. ( 사진 : 백투더맥, 티스토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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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할인마트 가성비 좋은 와인 :: http://winestory.tistory.com/101

3. 좋은 와인에 대한 우리들의 기준 :: http://winestory.tistory.com/95



*와인 시음 동호회 카브를 현재 운영하고 있습니다. 같이 와인 시음도 하고 와인에 관해 이야기도 나누면서 친목 도모하는 모임입니다. 연령층은 20-30대로 다양하게 회원들 활동 중에 있구요, 유료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혹시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jkh6564@naver.com 으로 간단 자기소개, 연락처 남겨주시면 카톡으로 연락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댓글로 남겨주셔도 좋습니다. 와인 시음 동호회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추가 링크 달겠습니다. https://blog.naver.com/jkh6564/2212409477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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