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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 x 영화

와인이 잘어울리는 영화들

가볍게, 즐겁게 푸른낙엽 2018. 4. 15. 18:47


영화와 와인은 닮은 점이 많습니다. 하나의 작품이 만들어진다는데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점부터 혼자 힘으로는 할 수 없다는 것, 많은 사람들의 노력이 있어야만이 훌륭한 작품이 완성된다는 것, 그리고 한 편의 감동스런 이야기를 담고 있다는 것까지.

오늘은 이렇게 서로 닮아있는 와인과 영화에 대해서 얘기를 해볼까합니다. 바로  [이 영화에는 그 와인]이라는 주제로 해볼까하는데요, 지금부터 세 편의 영화와 그 영화와 어울리는, 영화를 볼 때 마시면 좋을 것 같은 와인 세 병을 추천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지금부터 시작해보죠! ( 사진 : filmesonlinei7.net )





1. 데니쉬 걸


영화소개>> 데니쉬 걸은 여자가 되고 싶었던 남자 에이나르 베게너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입니다. 최초의 트렌스 젠더라는 소재때문에 개봉당시 화제가 되기도 했었던 영화입니다.

영화의 배경은 덴마크 코펜하겐으로 에이나르 부부의 얘기로 시작됩니다. 이 부부는 화가로 활동하던 중 우연한 계기로 에이나르의 아내가 그의 여장 그림을 그리게 되면서 얘기가 시작됩니다. 처음에는 장난처럼 시작한 일이 결국 에이나르 내면의 여성성을 일깨우고 이로인해 에이나르는 성정체성에 대해 방황하게 됩니다. ( 사진 : 다음블로그, 풍경소리 )



영화는 에이나르의 심리 변화를 섬세하게 다룹니다. 처음에는 장난반 진심반에 시작한 여장에 점점 희열을 느끼며 진심으로 여자가 되고 싶어하는 에이나르라는 인물을 에디 레드메인이 잘 연기해냈습니다. 남성이 표현해내는 여성성이라고 할까요, 그런 섬세한 감정묘사가 뛰어납니다.

게다가 화가라는 직업때문에 영화에서 볼거리가 다양합니다. 저마다 의미를 담은 여러 작품들이 영화속에서 등장해 그 의미를 차례차례 해석해나가는 재미도 꽤나 쏠쏠합니다. 굳이 해석을 하고 싶지않다면 그냥 감상하는 것도 좋습니다. 화려한 색감들이 마치 미술관에 온 것 같은 느낌도 드니깐요. ( 사진 : dark ride of the glasmoon - egloos )




추천와인>> 데니쉬 걸에는 1865 카베리네 소비뇽 와인을 추천해드리고  싶습니다. 칠레에서 강렬한 태양빛 아래에서 만들어진 1865는 얼핏 보면 첫인상은 강건한 남성을 연상시킵니다. 하지만 한 모금 천천히 음미하게 되면 그 안에 삼나무향부터 시작해 과일향과 탄닌 그리고 적당한 알코올까지 골고루 느껴볼 수 있습니다.

마치 겉으로는 든든한 남성처럼 보이지만 사실 속은 여리고 섬세했던 그리고 아름다운 여성의 삶을 꿈꿨던 에이나르를 와인화시킨 것 같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비록 그녀의 일생은 떫은 탄닌처럼 씁쓸했지만 동시에 깊이있고 진한 향을 내는 한 병의 와인이기도 했습니다.





2. 아메리칸 쉐프

영화소개>> 아메리칸 쉐프는 일류 레스토랑 쉐프와 요리 평론가와의 다툼으로 인한 쉐프의 전격 푸드트럭 도전기를 다룬 영화입니다. 간단하게 설명하다보니 다소 엉뚱하게 말을 했는데 극중 주인공 칼 캐스퍼는 평론가에게 악평을 받은 후 크게 절망합니다.

그리고 그 후 레스토랑을 박차고 나와 동료와 함께 푸드트럭을 시작합니다. 아 쉐프의 귀여운 아들도 함께합니다. 창업 아이템은 쿠바 샌드위치. 일류 레스토랑 쉐프였던 그가 도전하는 메뉴치고는 다소 조촐해보이는데, 아들의 뛰어난 마케팅으로 결국 성공을 거두게 됩니다.

요리 영화를 좋아하시는 분 그리고 리얼 스틸처럼 아저씨와 귀여운 꼬마의 캐미를 좋아하시는 분들에게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요리가 진짜 맛깔나게 나와서 배고플 때 보시면 화가 나실지도 모릅니다! ( 사진 : 아트인사이트 )


 


추천와인>> 아메리칸 쉐프에는 G7 샤르도네를 추천해드리고 싶습니다. 영화에 등장하는 쿠바 샌드위치가 조금 느끼해보여서 상큼하고 깔끔한 샤르도네 와인이 어떨까 싶기 때문인데요, 개인적으로도 상큼한 파인애플 향과 기분좋은 산미가 느껴져서 좋았던 와인이었습니다. 

쿠바 샌드위치라는 어떻게 보면 저렴한 음식으로 성공을 거둔 주인공과 한 병에 7-8천원 대의 가격으로 소비자에게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는 G7이 많이 닮은 것 같기도 해서 추천을 하게 되었습니다.

G7은 개인적으로도 정말 좋아하는 와인 중 하나입니다. 식사자리나 가벼운 와인 파티 등 어떤 자리에서도 무난하게 어울여서 활용도가 높아요. 여러분들도 기회가 있으시면 꼭 드셔보시길 바라요!



3. 맨 프롬 어스

영화 소개>> 맨 프롬 어스는 잔잔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는 판타지 영화입니다. 사실 판타지 영화라고는 해도 시각적으로 드러나는 요소들은 없습니다. 단지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이 모닥불 앞에서 얘기를 나누는 것이 전부입니다. 하지만 고작 이것이 꽤나 몰입력을 지닙니다.

주인공은 중년의 자신의 친구들과 얘기를 나누다가 갑자기 이런 얘기를 합니다. 나는 사실 아주 과거에서부터 지금까지 1만 4천년을 살아온 존재야. 무슨 뚱딴지같은 소리냐며 주변 친구들이 비웃지만 그가 진지하게 말하는 것을 보고 장난이 아님을 깨닫습니다. 그리고 그의 이야기를 찬찬히 듣기 시작해요. ( 사진 : 레이니아, 티스토리 )




자신이 호모사피엔스를 거쳐 한때는 부처였고 동시에 예수이기도 했다는 엄청난 주장을 주변 친구들은 믿지 못합니다. 영화를 보는 저도 마찬가지 였구요. 하지만 왤까요, 흥미진진합니다. 모든 내용이 허구임을 알고 있지만, 담담하게 말하는 그에게 시선을 때지 못합니다. 영화는 한 시간 반 남짓 진행되는데 시간이 짧게 느껴질 정도에요. ( 사진 : 펜시브, 티스토리 )



추천와인>> 역사, 종교를 넘어서 우리 개인의 가치관까지 되짚게 되는 영화 맨 프롬 어스와 어울리는 와인은 트라피체 말백입니다. 말백 품종은 레드 와인 중에서 가장 강한 바디감을 연출해줄 수 있습니다. 입안이 쪼여드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마치 소주를 미지근한 소주를 먹는 것 같은 느낌도 듭니다.

이번 맨 프롬 어스는 연출 방식은 자칫 가벼워 보일 수 있으나 거기에 담겨져있는 메세지는 결코 단순하지 않습니다. 어떻게 보면 알고 싶지 않은 쓰디쓴 불편한 진실일 수도 있죠. 그렇기에 트라피체 말백이 빛을 바랄거에요. 인생엔 때로 씁쓸한 시기도 필요합니다. 달콤한 부분만 있다면 우리의 감각은 무뎌지고 말거에요. 하지만 씁쓸한 부분을 잘 견대내고 나면 분명 뿌듯한 성취가 기다리고 있을 겁니다.

마치 트라피체 말백의 첫맛은 강하고 쓰지만 이내 과일 향기와 부드러움 목넘김이 기다리고 있는 것처럼 말입니다. 오늘 와인이 잘어울리는 영화들 포스팅은 여기서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이번 주말 와인 한 잔 마시면서 영화보는 건 어떤가요?



추천포스팅>>

1. 사랑하며 사는 삶, 어느 멋진 순간 :: http://winestory.tistory.com/67

2. 샤토 몬텔리나의 실화, 와인 미라클 :: http://winestory.tistory.com/60

3. 키아누 리브스, 구름 속의 산책 :: http://winestory.tistory.com/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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